2011. 3. 25. 20:03

[역사론], 에릭 홉스봄, 서문 및 1장. (유이의 요약문에 붙임)


깔끔한 요약문의 도움을 받아 제 나름대로 이 부분의 의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심한지라..)

나중에 모임에서 다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유이의 요약문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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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_유이 2011.03.29 1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엔 제대로 안읽어서 말을 못했는데, 오늘 제대로 읽어보고 의문점 등....^^


    1. 상대주의자들을 비판하는 것이 실증주의적 경향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모든 역사가 ‘상대주의적 해석’이거나, ‘실증적 경험’이냐 둘 중 하나 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오류.

    → 상대주의자들을 실증주의적 경향이라고 몰아붙인 것이 누구인지 모르겠음. 상대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반대 경향에 대해서 실증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책에 나와 있음. 결국 레이는 상대주의자들과 홉스봄의 견해를 둘다 비판하는 건가용?

    2. 역사는 실재를 탐구하고, 실재가 현재에 미친 영향, 그리고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어떤 변화들이 생겨났는지를 밝히고 기록하는 작업이다. 변화를 기록하는 것과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록은 다를 수밖에 없다.

    → 1장만 읽고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다분히 자의적이라고 판단..^^ 왜냐하면, 여러가지 사례에서 나왔듯이 홉스봄이 우려하는 점은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실재의 사건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 혹은 만들어진 역사에 대해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어서요. 물론, 이스라엘의 사례에서는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록을 이야기합니다만, 민족신화, 인종신화 등 다른 신화들의 경우에는 실재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만들어진 거죠. 그래서 그 부분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용....ㅋ

    • rexx 2011.03.29 23:38 신고 address edit & del

      에.. 뭔가 제가 말하려고 했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듯 해요. 애매하게 써서 죄송. (굽신굽신)

      1. 상대주의자들을 실증주의적 경향이라고 몰아붙인 사람들이 있다고 읽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상대주의자들이 가진 오류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상대주의자들이 자신의 반대자들을 실증주의적 경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주의자들 스스로가 모든 역사를 '상대주의적 해석'이거나 '실증적 경험'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홉스봄의 견해를 실증주의라고 읽지는 않았는데요. 물론 홉스봄은 '실증주의'라는 말이 부당하게 거부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홉스봄의 역사관이 '실증주의'라고 정리하기에는 좀 모호한 생각이 들어서요. 홉스봄은 사람들이 '실증주의'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는 분명히 밝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찰이나 실험 등으로 검증 가능한 지식만을 인정하는 인식론적 방법론적 태도(네이버 사전 발췌)"로 실증주의를 이해하는 것이 (홉스봄이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실증주의에 대한 오해 혹은 이해라면 그 점에서 홉스봄의 주장이 '실증주의'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거든요. 사실, 서문에서 홉스봄이 이야기한 것은 '실증주의적 사관'이라기 보다는 상대주의자들의 편협한 태도를 비판하기 위한 내용까지만을 설명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실증주의적 사관을 가졌는지 아닌지는 오히려 좀 더 읽어봐야 알것 같네요.
      (뭔가 문자로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흠.)

      2. 저는 '만들어진 역사'의 목적이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민족신화, 인종신화가 만들어지고 존속, 계승되는 이유는 현재의 상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읽었던거죠. 현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록에는 실재의 사건도 있지만 만들어진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기록'이라는 의미를 저는 좀 더 포괄적으로 읽은 것입니다. 그 부분은 놓쳤다기보다는 너무 포괄적인 표현으로 정리해버린 것 같네요. ^^;

2010. 12. 9. 05:48

[부당거래] - 류승완의 본색

부당거래, 2010, 류승완 -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1. 류승완의 모든 영화를 다 본 것은 분명 아닙니다. 사실, 그간 류승완의 영화를 볼 때마다 예전에 본 다른 영화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화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자꾸 비교해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름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고,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2000년에 나왔던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때 정말 박장대소하면서 봤었거든요. 메이킹 필름에서 '우리는 후시녹음이어서 카메라 앞에 있는 연기자들을 빼고 모두 놀면서 촬영했다'는 감독의 이야기가 머리속에 콕, 박혀있습니다. 자기 일을 정말 즐겁게 하더군요.

2. 이번 씨네21에서 '류승완 영화의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던데요. 스치듯 본 내용이라 기사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같은 영화 문외한이 봐도 '이건 진짜다!'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찌마와 리]가 눈치보지 않고 만든 영화, 즉 '류승완만의 영화'라면 [부당거래]는 '류승완의 영화'라는 느낌이랄까요. '류승완 표 영화'가 아니라 '류승완이 만든 (상업)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헐리우드 키드, 시네필, 영화 오타쿠가 만들어낸 영화같은 느낌보다는 그냥 '영화'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류승완의 색이 강한 영화도 저는 좋았지만, 자기 색깔을 중심에 두지 않고도 좋은 영화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3. 허진호 감독의 [행복]에서는 잠시 뿐이긴 했지만, 황정민씨는 상당히 도시적인 인물로 나오는데요. 솔직히 그런 역할을 좀 맡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순박하거나, 강하거나, 고집세거나..연기 잘 하는 것에는 이의를 달 수 없지만, 사실 그 분이 연기를 하는 순간 캐릭터의 현실감 보다는 연기자의 연기만 두드러지지 않나요? 도시적인 캐릭터, 말하자면 요즘 차고 넘치는 '차도남'캐릭터를 이 분이 하신다면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기적인 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주어지긴 쉽지 않겠지만, 뭔가 점점 더 최민식씨처럼 극단적인 연기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게 될 것 같은 아쉬움이...

4. 류승완 영화의 조폭은 극단적이지 않은 것이 장점입니다. 액션 자체의 현실감만을 따지다 보면 액션을 소화하는 캐릭터 자체는 미화되거나 아니면 아주 저열한 인간으로 그려지는게 보통이지 않나요?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조폭 조인성을 생각해보면..곽경택 감독 영화는 딱 둘 중 하나죠. 착하거나, 나쁘거나) 그런데 류승완의 영화에 등장하는 조폭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남들 일을 주먹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조직의 CEO 정도? CEO라면 시장의 흐름도 알아야 하고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만족할지에 대해서도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사회적 신분(돈으로 좌우되는)이 상승할 수록 사회에서 필요한 세련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요. 이 영화의 유해진씨를 보면 됩니다. 주먹질 할 때와 사람들 대할 때, 통화 과정에서 머리를 쓸 때..21세기 진화한 조폭은 딱 그런 캐릭터일 것 같더라고요. ㅎㅎ

5. 뭐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영화의 엔딩을 보고나니 다른 감독들이라면 절대 이런 결말을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제가 생각한 것은 '류승완은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라면 (이런 영화를 만들까 싶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결말이 만들어졌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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