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5 20:03

[역사론], 에릭 홉스봄, 서문 및 1장. (유이의 요약문에 붙임)


깔끔한 요약문의 도움을 받아 제 나름대로 이 부분의 의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최대한 거리를 두고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심한지라..)

나중에 모임에서 다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유이의 요약문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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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9 05:48

[부당거래] - 류승완의 본색

부당거래, 2010, 류승완 -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1. 류승완의 모든 영화를 다 본 것은 분명 아닙니다. 사실, 그간 류승완의 영화를 볼 때마다 예전에 본 다른 영화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화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자꾸 비교해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름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고,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2000년에 나왔던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 lee]때 정말 박장대소하면서 봤었거든요. 메이킹 필름에서 '우리는 후시녹음이어서 카메라 앞에 있는 연기자들을 빼고 모두 놀면서 촬영했다'는 감독의 이야기가 머리속에 콕, 박혀있습니다. 자기 일을 정말 즐겁게 하더군요.

2. 이번 씨네21에서 '류승완 영화의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던데요. 스치듯 본 내용이라 기사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같은 영화 문외한이 봐도 '이건 진짜다!'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찌마와 리]가 눈치보지 않고 만든 영화, 즉 '류승완만의 영화'라면 [부당거래]는 '류승완의 영화'라는 느낌이랄까요. '류승완 표 영화'가 아니라 '류승완이 만든 (상업)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헐리우드 키드, 시네필, 영화 오타쿠가 만들어낸 영화같은 느낌보다는 그냥 '영화'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류승완의 색이 강한 영화도 저는 좋았지만, 자기 색깔을 중심에 두지 않고도 좋은 영화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3. 허진호 감독의 [행복]에서는 잠시 뿐이긴 했지만, 황정민씨는 상당히 도시적인 인물로 나오는데요. 솔직히 그런 역할을 좀 맡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순박하거나, 강하거나, 고집세거나..연기 잘 하는 것에는 이의를 달 수 없지만, 사실 그 분이 연기를 하는 순간 캐릭터의 현실감 보다는 연기자의 연기만 두드러지지 않나요? 도시적인 캐릭터, 말하자면 요즘 차고 넘치는 '차도남'캐릭터를 이 분이 하신다면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기적인 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주어지긴 쉽지 않겠지만, 뭔가 점점 더 최민식씨처럼 극단적인 연기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게 될 것 같은 아쉬움이...

4. 류승완 영화의 조폭은 극단적이지 않은 것이 장점입니다. 액션 자체의 현실감만을 따지다 보면 액션을 소화하는 캐릭터 자체는 미화되거나 아니면 아주 저열한 인간으로 그려지는게 보통이지 않나요?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조폭 조인성을 생각해보면..곽경택 감독 영화는 딱 둘 중 하나죠. 착하거나, 나쁘거나) 그런데 류승완의 영화에 등장하는 조폭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남들 일을 주먹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조직의 CEO 정도? CEO라면 시장의 흐름도 알아야 하고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만족할지에 대해서도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사회적 신분(돈으로 좌우되는)이 상승할 수록 사회에서 필요한 세련된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요. 이 영화의 유해진씨를 보면 됩니다. 주먹질 할 때와 사람들 대할 때, 통화 과정에서 머리를 쓸 때..21세기 진화한 조폭은 딱 그런 캐릭터일 것 같더라고요. ㅎㅎ

5. 뭐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영화의 엔딩을 보고나니 다른 감독들이라면 절대 이런 결말을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제가 생각한 것은 '류승완은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라면 (이런 영화를 만들까 싶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결말이 만들어졌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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